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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

수학이나 금융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으로 금융공학과 관련된 논문을 읽는건 참 곤욕스럽더군요. 논문에 사용된 모델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요. 저는 경제대학원 다니면서 교수님이 반학기동안 블랙숄츠 모형에 대해서만 설명해주셨는데, 그제서야 대충 '느낌'만 갖게 되었습니다. (엄청 끙끙거리면서 쫓아갔는데, 나중에 수학 박사 학위받은 후배가 자유자재로 사용하는걸 보고 절망했다는..)

코스콤에서 "자본시장IT 아카데미"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IT학원과 연계해서 전산교육을 하고, 증권업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 후에 증권업계에 IT 인력을 배출한다는 취지인데요. 취지대로 잘 진행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8시간짜리 "트레이딩"에 관한 교육을 맡으라는 연락이 와서 급하게 교안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트레이더도 아니고.. 그저 이쪽 동네에 오래 있으면서 주워들은 것들을 정리하는 건데, 교안 만들기가 쉽지 않더군요. 예전에 만들어뒀던 자료들을 싹싹 긁어모으다보니 '미분'에 대해 써놓은게 있네요. 고등학교때 배웠던 것들을 싹 다 잊어버려서, 어쩔수없이 옛날 참고서들 뒤져가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블로그에는 아무래도 비전공자들이 많이 오시니까요. 혹시 도움될지 몰라서 올려놓습니다. 고등학생 수준이에요. ㅎㅎ



트레이딩_미분

KRX EXTURE+

1월10일에 있었던 KRX의 차세대 매칭엔진인 EXTURE+ 에대한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전이네요. 

크게 변경되는 부분은,
  • 주문제출방식 : 동기방식 --> 비동기방식 (응답 수신을 대기하지 않음)
  • 주문응답방식 : 주문세션으로 응답 --> 체결세션으로 응답 (비동기 방식)
  • FIX 5.0 지원 (API방식과 병행)
  • 호가정정취소 : 일부수량정정 없음, 일부취소는 수량감소정정으로 변경

뭐 이정도인 것 같습니다. 아키텍쳐에서는,
  • Multi-threading
  • Memory기반 DBMS
  • RDMA 메시징
  • Linux
  • x86
  • 10G Ethernet / Infiniband
이런게 눈에 띄네요.

이중에서 FIX 사용이 가져올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보면 제 생각과 좀 다른데요. 주변 동료들은 FIX는 어짜피 구색맞추기로 들어간 것이고, 해외 거래소나 ATS와의 연계를 위한 것이므로 큰 영향이 없다는 의견이 큽니다. 실제 주문 속도도 API 보다는 느릴 것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률이 그다지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구요.

저는 좀 다른 것이.. 근본적으로 "표준"이라는 것이 갖는 힘을 무시할 수 없다는 쪽입니다. 공개된 표준 프로토콜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벤더나 소수의 엔지니어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다양한 시스템들이 시장에 접속할 수 있게 되죠. 또한,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증권사에 FIX 엔진이 생기게 되면, 증권사 내부 시스템에 대한 connectivity는 크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DMA, HFT, ALGO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트레이딩 시스템이나 툴 들이 접속할 수 있게 되겠죠.

트레이딩 시스템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코스콤MTS, 데이타로드 미라클, 호아시스템 탑스 등 전통적인 시스템과 더불어서, 네트워크 프로세스를 이용한 시스템과, FPGA 등에 대한 얘기도 들리네요. smallake님의 Zero 시리즈도 있고. 증권사 자체적으로도 FEP 성능개선이나 가원장과 결합된 FEP 상품을 준비하시겠죠.

뭔가 기대가 되는 2012년입니다.


A Stock Price Formula for HFT, Bubble and Crashes High Frequency Trading

재미있는 제목의 논문을 발견했습니다.

"고빈도매매를 위한 주식 가격 공식" 정도 될까요? 초록을 대충 읽어봐도 금방 와닿지는 않네요.
예전에는 다 읽어보고 정리한 다음에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점점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지네요.
일단 올려놓고 생각해보렵니다. ^^

Stock Price Formula for Hft

고빈도매매의 현황과 특성(KOSPI200선물)_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김준석 박사님 글입니다. 
  • 일중 1,000번 이상 주문을 제출하는 매매자(계좌)는 일평균 85개, 전체주문에서 63%, 거래량의 50%
  • 일중 5,000번 이상 주문을 제출하는 매매자(계좌)는 일평균 15개, 전체주문에서 32%, 거래량의 14%
  • 대부분 개인, 외국인, 증권사. (기관투자가는 없다)
  • 주문빈도수가 높을수록 주문수 대비 거래량이 작고, 정정/취소 비율이 높으며, 즉시체결주문 비중이 낮다.(최우선호가에 '대놓는' 주문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기계와 사람의 차이중에 하나가, 기계는 호가잔량의 '대기열'을 알 수있다는 것이죠. 가령, 사람은 매수1호가 100원, 수량 1,500이라는 것을 호가표 상에서 볼 수 있지만, 기계는 100원, 수량 1,500(100 / 200 / 200 / 1,000)과 같이 수량이 어떻게 대기하고 있는지 상세 내역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주식/코스닥 시장에서는 호가가 100% 내려오는 것이 아니고 KRX에서 수량을 약간씩 모아서 보내주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고 하구요, 선물/옵션 시장에서는 호가가 100% 내려오기 때문에 계산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면.. 기계를 쓰는 사람에게는 주문의 파라미터에서 쓸 수 있는 차원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 되는거죠? 보통은 (수량, 가격)의 2차원밖에 없다면 기계는 (수량, 가격, 순번)이라는 3차원이 되는. 즉, 100원에 1000주 매수 주문을 내더라도 3번째 대기열에 위치하도록 낼 수 있는. 

자료에 나와있는 "주문빈도수가 높을수록 주문수 대비 거래량이 작고, 정정/취소 비율이 높으며, 즉시체결주문 비중이 낮다"라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다가, 기계가 사람을 '꼬시는' 것 아닐까, 일종의 허수주문인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KOSPI200선물시장의 고빈도매매의 현황과 특성

아듀..

한 해를 보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해네요.

  • 우선.. 지금 근무하는 코스콤에 입사 1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처음 입사했을때 "EF"라는 주문 시스템을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운용했구요. 주식 프로그램트레이딩 시스템이었습니다. Portfolio Manager(PF Manager)라는 선물옵션 주문시스템이 있었는데, 당시에 차익주문을 내려면 한 분은 PF Manager로 선물을, 다른분은 EF로 주식 바스켓을 냈지요. 서로 붙어앉아서 "하나, 둘, 셋!!"하고 동시에 엔터키 딱 치면 주문이 나가는. Phoenix라는 선물옵션 주문시스템이 또 있었습니다. 이건 주로 옵션 전략용 주문이었는데요, 선옵 차익이나, 양매도/양매수(양빵?) 등 지금 생각해보면 변동성매매 하는데 쓰셨던 시스템이죠. 
  • 그전에 짧게 다니던 직장에서는 인터넷쇼핑몰 마케팅, PDA 마케팅, 네트워크보안 컨설팅 등을 했었습니다. 다 합쳐봐야 2년가량 되는 짧은 경력이었지만. 주식,선물 이라는 완전 다른 영역으로 넘어와서는 참 많이 당황했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었네요. 근데 제대로 못배웠어요. ^^ 선옵 차익이나 콜풋 패러티 같은 것들, 옵션 전략들 등등 설명해놓은 책들은 많이 봤었는데.. 정작 블랙숄츠 본거는 한참한참 뒤였어요.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고.. 그냥 트레이더들 열심히 매매하고 있으면 뒤에 서서 어떻게하는지 보고있다가 인터넷 뒤져서 찾아보기도 하고, 잘 모르는건 트레이더들에게 슬쩍슬쩍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여전히 대충 분위기와 느낌으로는 이해하는데, 구체적으로나 이론적으로는 잘 몰라요. 이제는 파고들어서 공부하는 것도 못하겠고.. ㅎㅎ
  • 올해 결혼도 10년차 였습니다. 요즘으로 보면 좀 일찍한 셈인가.. 여튼 기념할만 했구요.
  • 7월에는 차장으로 진급도 했네요. 진급하고는 갑자기 쏟아지는 "잡무"들 덕분에 정작 해야될 일들은 하나도 못하는 불상사가. 주간업무보고, 회식장소 섭외, 고객만족 조사, 보안관련.. ㅠㅡㅠ 
  • 집도 지었군요. 서울시민이다가 경기도 시민으로. 뭐.. 아직 공사가 덜끝나긴 했지만, 1년 내내 집지어서 이사도 했고.. 
  • ELW 재판건도 있네요. 본의아니게 휩쓸려서,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나쁘지않은듯 하여 홀가분합니다. 솔직히 저는 "전문가"라고 딱지붙이기는 참 어려운 사람인데 말에요. 그냥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조금 쉽게 풀어쓰는 재주가 있을뿐(이라고 생각할뿐).. 그래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FEP가 뭔지, DMA가 뭔지, HFT니 알고리즘트레이딩이니 하는 것들이 소수 관련자들만의 정보가 아니라 비전공자들 에게도 나름 설명이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합니다. ^^ 저는 FEP가 "Front End Process"의 약자라는거 아는데 한 7년 걸렸거든요...
  • 회사 노동조합 활동도 하고 있어서 여러가지 일이 많았네요. 

많은 분들을 만났고 경험한 한 해였습니다. 30대의 마지막을 정말 정신없이 보냈군요. 예전에는 나이 마흔을 많이 기다렸습니다. 뭔가 내 팀을 갖고, 내가 생각했던 일들을 벌일 수 있는 나이일거라 생각했지요. 뭐... 마흔이 되어도 지금과 똑같이 일하게 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조금은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께 2011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2012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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