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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12:33

증권 IT 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플랫폼 전략 (1) 증권IT 플랫폼 전략

어쩌다보니 아주 오래된 고민을 다시 풀어놓게 되었습니다. 옛날에 모아둔 자료들을 들춰보며 생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생태계"라는 것은 다양한 기업들이 공존하고 경쟁하며 살아가는 사슬을 말합니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나오면서 앱개발사와 플랫폼회사라는 생태계가 구축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기업생태계"라는 말도 많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반면, 기업생태계가 온통 스마트폰과 관련된 산업에 대해서만 이야기되는 역효과도 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에 지방과 수도의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잡힌 발전을 이루기 위해, 한편으로는 경제 정책으로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효과까지 고려한 것 처럼 보이는데, "클러스터"라는 개념이 도입됐습니다. 클러스터란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기업과 연구소, 공공기관의 네트워크" 입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과 연구, 정책기관이 서로 협력하도록 모아줌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것이죠. 지금은 많이 흐지부지 됐습니다. 사견이지만, 현실적으로 기업, 연구소, 공공기관들이 비슷한 수준의 역량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낙후되었거나 어느 한 쪽만 비대하게 발전해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클러스트 개념이 기존의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서 말하는 기업론과 다른 것이, 하나의 기업 단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조직 단위들간의 연대를 통해 상호 보완과 성장을 이야기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연대를 통해 형성되는 네트워크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치 복합체(Value Complex)"라고 부릅니다. 

잠깐 곁다리로 가보면, 전통적인 경제학에서 기업에 대한 분석은 거시적인 측면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산과정, 가격, 임금 등의 "균형"에 대해서만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국내에서도 기업 자체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데, 저같은 경우에는 우석훈 교수의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라는 책으로 영감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경제학 분석에 반발하는 제도주의 경제학에서 가지를 치고 있는데요, 경제학에 진화론을 접목하여 기업 자체를 하나의 생물체처럼 진화하는 개체로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복잡계나 게임이론, 행동경제학 등 최근의 이론적인 흐름들이 기업론에도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커서, 연구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도 무척이나 재미있는 분야가 됐습니다.

여의도에서, 증권 금융 부문 IT 를 하는 공공기관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여의도 클러스터"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이쪽 동네의 산업에 대안이 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처음에는 사람들간의 인적 네트워크와 커뮤니티 형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고, "한국 알고리즘트레이딩 포럼"이라는 형태로 약 2년 가까이 운영을 해봤습니다. 올해는 여러가지 사정을 극복하지 못해서 포럼 운영을 못했습니다만, 결국 사업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커뮤니티 역시 형성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증권 금융 산업에서 IT 의 역할을 재고해보고, IT 기업들이 성장해나갈 수 있는 사업의 순환구조를 생각해봅니다. 실질적인 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여기에 코스콤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지않을까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IT 에 대한 공급자와 수요자의 계층구조가 파생시킨 일종의 경쟁과 착취구조가 아니라, 호혜와 연대의 네트워크 구조라고 할까요. (너무 거창하네요...)

덧글

  • 제이크 2015/12/23 10:39 # 삭제 답글

    사업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커뮤니티 역시 형성되지 않는다에.. 공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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